한국어역
If You Want
너를 대신해 울 수 있어, 네가 원한다면.
네가 삶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지는 것을 보며, 더 높은 기대로 너를 무겁게 하지 않을꺼야.
네가 원한다면, 네가 아무도 아닌척 해줄께.
넌 네가 원하는 사람이 되길 더 원한다는 것과, 이것이 너가 바란게 아니라는 것을 기억할께.
너의 재능으로 인해 내가 잠시 축복 받았던 것을 기뻐하면서, 네가 자연스럽게 중년을 맞이하도록 허락할께.
네가 원한다면
(로이 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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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angled
코트를 여미며, 막 내려 앉은 눈으로 덮힌 차도에 차를 세우고 내렸다. 내 시야에는 한동안 알고 지냈던 그녀의 크래프트맨 양식의 집이 있었다. 그녀는 어두웠던 시기에 나의 소망, 나의 모든 것이었다. 그 집의 문을 향한 길을 걷기 시작했을 때, 큰 창문을 통해 비춰지는 부드럽고 따뜻한 빛이 가던 길을 벗어나, 창으로 향하도록 초대했다..
눈 아래 풀들이 자연스레 넘어지면서 내 발이 눈을 가볍게 눌렀다. 큰 창 앞에 멈춰서서 창안을 들여다 보았다. 화로와 그 곁에 놓여진 아늑해보이는 가죽 윙백 체어들, 그리고 그 둘 사이에 놓여진 작은 탁자. 화로와 희미한 불빛의 스탠드 램프가 집안의 세상을 밝혀주고 있었다. 나를 발견하고 반색하며 기뻐했을 그녀를 상상해 보았다. 마음으로 그녀의 웃는 얼굴을 가까스로 상상해낼 수 있지만, 지금 이 집은 텅 비어있다. 잠깐 후에, 그녀가 부엌에 있는 식탁 주변에서 내 시야로 들어왔다. 내 눈은 그녀의 대한 모든 것, 쇠잔해보이는 그녀의 얼굴, 헝클어진 머리, 그녀가 들고 있는 술이 반쯤 담긴 하이볼 유리잔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나로부터 멀리 떨어진 윙백 체어에 그녀의 몸을 맡길 때 술잔에 술은 거의 엎지러질 뻔 했다. 그녀는 몸을 더 구부려 불을 바라봤다. 팔을 의자에 얹기 전에 옆 테이블에 유리 잔을 놓았다.
희미한 노래가 내가 서있는 그 밤으로 새어 나왔다. 그 노래는 신디사이저가 만들어 낸 것처럼 초현실적이었다. 스타카토처럼 정확하게 끊어지는 듯한 박자가 반복되면서 음악은 점점 커졌다. 그녀의 얼굴이 텅 빈 것처럼 초점이 없어졌다. 나에게는 두려움이 몰려 오면서, 심장이 내 가슴을 마구 두드리는 것처럼 뛰었다. 무엇인가 잘 못되어 가고 있었다. 내 몸은 더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의 머리가 떨어졌고, 나는 그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내가 인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혼란스러움과 그 노래 뿐이었다. 내귀에 소리치고 있는 노래:Run.
나는 그녀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녀의 왼팔이 내가 서있는 곳을 향해 강하게 떨렸을 때, 그리고 그녀가 들고 있던 잔이 그녀의 손에서 멀어져 공중위로 올라갔을 때 두려움이 엄습했지만 계속해서 그녀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잔이 깨지는 소리가 나를 더 힘들게 했다. 나는 창에 가까이 다가가 창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나의 두꺼운 장갑이 창을 두드리는 소리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내가 입으로 뭔가 말을하는 것을 느꼈지만 들을 수 없었다. 오직 그 노래만 들렸다.
그녀의 떨구어진 고개가 끝내 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창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거나, 듣고도 나에게 답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내 행동에 그녀가 어떤 반응도 하지 않을 것을 알기에 나는 멈췄다. 창을 두드리던 팔이 내려와 내 몸에 닿았고, 나는 계속해서 그녀를 응시했다. 그녀의 팔도 내려와 그녀의 몸에 닿았다.
마치 의자가 그녀를 일어서도록 도와주기라도 한 것처럼 그녀는 수동적으로 서서히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녀는 움직이지 않고 의자 앞에 섰다. 잠시 후, 그녀의 힘없이 늘어진 몸은 한 방향으로, 또 반대 방향으로, 다운 비트에 맞춰 움직이기 시작했다. 움직임은 이상하게도 정확했고, 거의 계산된 것 같았지만, 분명히 그녀에 의해 만들어지는 움직임은 아니었다 . 그녀의 몸이 왼쪽으로 움직이면서, 오른쪽 어깨는 앞을 향했다. 그녀의 몸이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계속 당겨지면서 그녀의 발은 끌리는 것 같았다. 그 노래의 가수는 계속. Go. 라고 외쳤고, 그녀의 머리는 각 음을 강조했다: 왼쪽, 오른쪽, 위, 아래로.
내가 어떤 감정이나 신체적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을 수도 있지만 그 당시 나는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다. 나는 그 밤에 녹아 있었다. 내가 알아 차린 유일한 것은 내 호흡과 심장 박동이 그녀의 움직임, 그 노래와 함께였다는 것이다. 포기하거나, 포기하려는 생각 조차 멈추려는 것이 느껴졌고, 내 몸은 나에게 경고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눈물이 내 눈을 채웠고 눈 안에 있는 그녀가 흐릿해졌다. 그 노래가 사라지면서 나도 점점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나는 그녀가 나를 바라 보는 것을 볼 수 없었지만 그녀의 시선이 내 위에 머무는 것은 느낄 수 있었다. 나는 그녀의 모습을 알고 있었다.
그녀의 몸은 땅에 무겁게 떨어지기 전 잠시 동안 공중에 머물렀다. 나는 내 비명을 들을 수 있었다. 내 소리가 내 목에서 흘러 나왔다. 눈물이 뺨을 타고 흐르면서 내 손이 창을 쳤지만 내 발은 움직이지 않았다. 나는 내 손이 유리 창에 부딪히는 것을 보았다. 내 움직임은 리듬을 담고 있었다. 아무리 패턴을 바꾸려해도 늘 똑 같았다. 머릿속에서 그 노래의 박자를 들을 수 있었고, 영혼으로 느낄 수도 있었다. 내가 주저앉자 내 마음도 가슴으로 떨어졌다. 무릎을 꿇자, 눈이 녹아 바지 사이로 스며 들어 추위를 느꼈고, 으스스한 고요함이 나를 덮쳐 나는 추위에 몸을 떨기 시작했다. 아침이 왔을때, 아침 소리를 듣지 못했고 희미한 햇빛이 어둠을 거두는 것을 보지 못했다.
움직인 문이 삐걱 거리는 소리를 들을 때까지는 아니었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문쪽을 바라봤다. 내 얼굴이 갈라지고 찔렸다. 그녀가 반쯤 비어있는 유리잔을 손에 들고 서서 나를 부르는 것을 멍하니 바라 보았다. 나는 내 몸을 땅에서 밀어 올려 문을 향해 아픈 무릎과 다리로 비틀거리며 걸어갔다. 아무말 없이, 단지 집에 들어갔고, 어떤 생각을 갖을 수 없을 정도로 내자신을 잃었다. 내 뒤로 문이 닫히는 소리와 희미한 음악 소리가 들렸다.
(로이 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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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y, Dance
아가, 우리 더 오랫동안 춤을 추자. 내 손을 잡고 나의 마음을 중심으로 돌며 춤을 추자. 머리부터 발끝까지 몸 전체로 음악을 느껴보렴. 아름답고 찬란한 음악의 한음 한음을 느끼자. 밖의 어둠은 잊고, 음악이 멈추고 나면 어떠한 방식으로든 우리를 걱정하게 하는 그런 모든 것들을 던져버리자. 발을 구르고, 팔을 자유롭게 움직이며 리듬이 초대하는 대로 춤을 추자.
아가, 가수가 노래를 하고, 찬트가 계속 되며 탬버린이 끊이지 않는 한 춤을 추자. 너와 함께 있는 것 외에 내가 원하는 것은 없단다. 고단함이 느껴질 때도 너는 나의 영을 깨우며 나를 새롭게 하는구나. 나의 몸은 다시 한번 빛을 느끼게 된단다.
아가, 나와 박수를 치며, 춤을 추자. 노래를 함께 부르며 웃음을 띄고, 모든 것을 잊고 춤을 추자. 나의 작은 실수를 웃어 넘기고, 너의 실수도 웃어넘기자. 아가, 지금 이순간 음악이 우리를 사로 잡도록, 조금 더 길게 사로잡도록 허락하자.
내가 너와 함께 함을 기뻐하기에.
(로이 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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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Jazz Bar
The Jazz Bar의 한국어 두 번역본입니다. 한편이나 또는 두편 모두 읽어보세요. 저의 단편 이야기를 읽으시면서 함께 들으면 좋은 곡도 소개해요. Doopiano의 방탄 Singularity 커버곡이에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번역해주신 두분께도 감사드려요! (로이 역자)
The Jazz Bar (로이 역자)
내가 재즈바를 들어갈 때만 해도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바 안은 콜롱과 향수냄새가 섞여 약간은 무겁게 공기를 채우고 있었다. 낯설게도 그것은 따뜻함이 느껴지기도 하는 무거움이었다. 무대 위의 사람에게 관심을 주지 않은 채 나는 바를 향해 유유히 걸어들어갔다.
나이고리 사케를 시켰다. 바텐더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로 내 온 사케를 보고, 기분 좋은 놀람이 있었다. 나는 사케를 잔에 따랐다. 내 귀에 익숙치 않은 알지 못하는 멜로디가 피아노에서 연주 되고 있었고 벨벳같이 부드러운 촉감의 목소리가 귀를 어루만졌을 때서야 비로소 나는 몸을 돌려나는 돌아봤다.
그는 마치 마이크를 연인을 다루듯이 하며 음악에 맞춰 그의 몸을 움직였다. 나는 그날 아무것도 먹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내가 마시고 있는 사케의 취기가 모두 머리로 가고 있는 듯한 기분이 이었다. 들고 있던 잔을 내려 놓고 어느새 나는 무대로 향했다. 무대 위 강렬한 붉은 색 조명이 내 열정을 깨우는 듯 했다.
취기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무대에서 노래하고 있던 그가 어느 나라 언어로 노래하고 있는지 조차 감이 오지 않았다. 분명히 그건 나의 언어가 아니 었는데 말이다. 사실 어느 언어였는지, 그건 중요하지 않다. 나는 무대를 향해 조금 더 걷다가 멈춰 섰다. 내가 앉아 있던 자리와 무대 그 중간 즈음에 나는 갇히게 되었다. 내 몸이 무대 까지 나를 데려다 줄 것을 거부했다.
내가 멈춰선 그 곳은 그의 존재와 음악을 온전하게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그 곳에서 그의 목소리에 빠져 들었다. 그의 음악, 그 노래가 희미한 불빛 속 바안으로 스며들어 연기처럼 사라졌다. 사람들이 박수를 치기 시작했을 때, 피아니스트는 일어나서 그에게 걸어갔다. 그 둘은 포옹을 나눴고, 그는 연인이라며 피아니스트를 소개했다.
여기까지라고 말하며 나는 현실로 돌아오고 싶지만 아, 나는 더많은 것을원한다. 밤마다 그의 목소리가 나의 영혼을 달래주기를. 최상의 와인보다 나를 달랠 수 있으며, 달콤한 사랑보다 더 중독성이 있는 그의 목소리를 그리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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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Jazz Bar (민 역자)
내가 재즈바를 들어갈 때만 해도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바 안은 콜롱과 향수냄새가 섞여 약간은 무겁게 공기를 채우고 있었다. 낯설게도 그것에서 온기를 느끼며 나는 무대 위의 사람에게 관심을 주지 않은 채 바를 향해 유유히 걸어들어갔다.
나는 나이고리 사케를 주문했다. 바텐더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브랜드를 어찌 알았을까? 기분이 좋아진 나는 사케를 잔에 따랐다. 피아노는 내 귀에 익숙치 않은 멜로디를 연주하며, 벨벳같이 부드러운 목소리가 내 귀를 어루만졌을 때 비로소 나는 몸을 돌려 그를 바라봤다.
그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마이크를 마치 연인처럼 다루었다.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했던 난 사케에 취기가 올랐다. 들고 있던 잔을 내려놓고 어느새 내 발걸음은 무대로 향했다. 무대 위 강렬한 붉은 색 조명이 나의 열정을 깨우는 듯 했다.
어느 나라 말로 부르는지도 모를 그의 노래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것은 내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나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무대를 향해 조금 더 내딛다 이내 멈춰섰다. 중도에 멈춰서서 내 몸은 더 이상 무대로 나아가길 거부했다.
어째선지 내가 멈춰선 그 자리에서 무대 위 노래하는 이의 음악과 그의 존재감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나는 그의 목소리에 빠져들었다. 흐르던 음악과 그의 노래는 천천히 희미한 조명의 바 속으로 스며들다 잦아들었다. 박수갈채가 쏟아지기 시작하자, 피아니스트는 자리에서 일어나 싱어에게로 다가갔다. 둘은 포옹을 나누고는, 노래한 이가 자신의 연인을 소개했다.
그것이 끝이었다고, 현실로 돌아왔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아, 나는 여전히 더 원한다. 밤마다 그의 노래가 내 영혼을 달래 주길... 최상의 술 보다 더 부드럽고 그 어떤 달콤한 사랑보다 더 중독성 있는 그 목소리를 지금도 소망해 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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